'실어증'과 '실행증': 잃어버린 말과 소통을 되찾는 여정
- Administrator
- Nov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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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말을 하려고 하는데 안 되죠?”
한 아버지가 상담 중 이런 말을 했습니다. “뇌졸중 후에 아내가 말을 하려고 하면 입술은 움직이는데, 단어가 제대로 나오질 않아요.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는 알겠는데, 중간중간 멈추거나 이상하게 발음되더라고요.”
이처럼, 말하기는 단순한 신체적 활동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뇌의 아주 정교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뇌가 말하기 동작을 계획하고 조율하지 못할 때, 우리는 이를 실행증(Acquired Apraxia of Speech)이라고 부릅니다.
실행증이란?
실행증은 말을 위한 근육에는 문제가 없지만, 뇌가 말의 동작을 제대로 계획하거나 실행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주로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또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예: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이후에 나타나며, 일상적인 대화조차 어렵게 만듭니다.
실행증의 주요 증상은?
실행증을 가진 환자들은 말할 때 이런 어려움을 겪습니다.
“같은 단어인데 왜 매번 발음이 다를까?”
예를 들어 "사과"라는 단어를 말하려고 할 때, 첫 시도는 "싸과", 두 번째 시도는 "샤과"가 되는 식입니다. 발음 오류가 일정하지 않고 매번 달라집니다.
“단어를 꺼내기가 너무 힘들어요.”
첫 단어를 시작하려면 머뭇거리거나, 입술을 움직이기만 하고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천천히 말하면 좀 나아지는 것 같아요.”
빠르게 말하려고 하면 오류가 많아지고, 천천히 노력할 때 정확도가 조금 좋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말하기가 너무 힘들고 피곤해요.”
몇 마디만 해도 몸이 긴장되고, 말을 하기 위해 지나치게 힘을 쓰는 모습을 보입니다.
실행증과 실어증의 차이
종종 보호자들은 실행증과 실어증(Aphasia)을 혼동하곤 합니다.
실어증: 말의 의미를 이해하거나 단어를 떠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펜"을 보고도 "이게 뭐더라…" 하고 단어를 떠올리지 못합니다.
실행증: 말의 의미를 알고 단어도 떠올릴 수 있지만, 그 단어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어떻게 치료가 이루어질까요?
Yonsei 언어연구소는 환자의 상태와 필요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실행증을 치료합니다. 여기 몇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발음 운동과 반복 훈련
뇌가 말의 움직임을 계획할 수 있도록, 발음을 천천히 반복하며 교정합니다.
예를 들어, "마, 말, 말을…"처럼 점진적으로 단어를 확장시키며 훈련합니다.
리듬과 멜로디 활용
“리듬을 타면 더 잘 말해요!”라고 느끼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메트로놈이나 노래를 활용해 말의 리듬과 흐름을 잡아주는 훈련을 진행합니다.
"안녕하세요"를 단순히 말하기보다, "안녕-하세-요"처럼 리듬을 나눠 반복합니다.
실생활 연습
“커피 주세요”처럼 실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문장 중심으로 훈련합니다.
환자가 가족과 함께 연습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을 제공합니다.
보완 대체 의사소통(AAC)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 그림이나 전자 기기를 활용해 환자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물 주세요"와 같은 문장을 미리 입력해둡니다.
사례: 회복의 희망은 여기에 있습니다
70세의 김 씨는 뇌졸중 이후 실행증을 겪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물"이라는 단어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했지만, Yonsei 언어연구소에서 주 3회 치료를 받으며 조금씩 변화를 느꼈습니다.
“처음엔 내가 다시 말할 수 있을까 했는데, 이제는 가족과 짧게 대화라도 할 수 있으니 정말 기쁩니다.”라고 김 씨는 말합니다. 그는 치료를 통해 단순히 말하기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되찾는 경험을 했습니다.
실행증과의 여정, 함께 걷겠습니다
실행증은 말과 소통의 어려움을 겪게 하지만, 꾸준한 치료와 지원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Yonsei 언어연구소는 환자와 가족이 함께 소통의 기쁨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말의 여정은 단순한 언어 회복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과 세상을 다시 잇는 희망의 시작입니다."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문의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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